올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자산이 늘면서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다소 낮아졌다. HMM의 주가 하락에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3%대로 내려앉았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9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5.56%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6월 말보다 0.15%포인트 내렸다. 보통주자본비율(12.99%)과 기본자본비율(14.26%)도 전분기 대비 각각 0.07%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보이는 지표다. 감독 당국의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7.0%, 기본자본비율 8.5%, 총자본비율 10.5%다. 금감원은 “현재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BIS 비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대출이 늘면서 위험자산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9월말 위험가중자산은 전분기보다 50조 원(2.3%) 더 늘었다. 자본이 같은 기간 4조 5000억 원(1.3%) 늘었지만 위험자산 증가세를 밑돌면서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했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3.75%를 기록했다. 전분기(14.11%) 보다 0.36%포인트 낮아졌다. 보유하고 있는 HMM의 주가가 6월 말 1만 8000원대에서 9월 말 1만 6000원 대로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외 국내 은행 가운데 BIS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BNK지주(13.5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가 은행의 부실 및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면서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을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분한 자본을 갖추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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