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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스토어, 1260억 프리IPO로 기사회생…상장실패 풋옵션 부여

LK·한투파, 지분 17.3% 확보

기업가치, 30% 줄어든 7300억

2028년 5월까지 상장 실패하면

'엑시트委'로 투자금 상환 요구





지난해 상장에 실패하면서 투자금 수천억 원을 상환해야 할 위기에 놓였던 원스토어가 1260억 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자금 조달)에 가까스로 성공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원스토어는 새 재무적투자자(FI)에 사실상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조건까지 부여하면서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K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LK·한투파 컨소시엄)은 최근 자금 1260억 원을 납입하고 원스토어의 지분 약 17.3%를 확보했다. 이로써 LK·한투파 컨소시엄은 SK스퀘어(402340)(47.49%)와 네이버(NAVER·24.97%)에 이어 원스토어의 3대 주주가 됐다.

이번 투자는 LK·한투파 컨소시엄이 기존 주주인 ‘에스케이에스키움파이오니어PEF’의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스케이에스키움파이오니어PEF는 SKS프라이빗에쿼티(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조성한 사모펀드다. LK·한투파 컨소시엄의 투자금은 약정액 590억 원 규모의 ‘엘케이한국투자아인스PEF’와 인수금융 자금을 활용해 마련했다.

이번 거래에서 평가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7300억 원가량이었다. 지난해 원스토어가 IPO 추진 당시 제시한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 1조 1000억 원보다 30% 이상 낮은 수치다. 지분을 매각한 SKS 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는 6%대의 이자 수익을 얻는 수준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LK·한투파 컨소시엄은 특히 원스토어가 IPO에 실패할 경우 풋옵션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조건을 거래 계약에 포함시켜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 원스토어가 합의한 기한 내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 회수 위원회(엑시트 위원회)’를 설치해 투자금 상환 청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한 조건이 핵심 내용이다. 거래에서 합의된 원스토어의 상장 기한은 2028년 5월까지다.

해당 위원회는 LK·한투파 컨소시엄 측 2인, SK스퀘어 측 1인 등 3인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 2명 이상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면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의무적으로 해당 지분을 되사야 한다. LK·한투파 컨소시엄은 콜옵션과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은 투자 조건에서 제외했다.

LK·한투파 컨소시엄이 내건 이 같은 조건은 최근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11번가의 사례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11번가의 경우 상장에 실패한 후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FI를 중심으로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LK·한투파 컨소시엄은 당초 계획했던 800억 원 규모의 신주 투자 시점을 다소 미루기로 했다. 원스토어 측과 합의해 총투자액도 조정하기로 했다. 원스토어가 최근 크래프톤(259960)으로부터 200억 원의 신주 투자를 유치하고 적자 폭을 줄이면서 자금 사정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 같은 대기업이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앞으로 콜옵션과 드래그얼롱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 측은 “최근 투자 유치를 원활히 완료했다”며 “FI 간 합의에 따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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