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사이 분산된 투자 관리 기능을 SK㈜로 단일화한다. 지주사인 SK㈜에 힘을 크게 실어주는 조직 개편안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투자를 제외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다.
7일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돼 있던 투자 기능을 모두 SK㈜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있던 투자 1팀과 투자 2팀이 지주사로 이동한다. SK㈜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함께 중복돼 있던 투자 기능을 일원화·효율화해 맡기로 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와 나눠진 투자 기능을 하나로 모아 지주회사의 본 역할인 포트폴리오 관리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며 “조직 개편 방향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각 계열사들의 투자 건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이 많았는데 지주사와 역할이 겹쳐 간혹 혼선이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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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도 최근 그룹 투자 전략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 최 회장은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SK가 여러 곳에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철저히 검증하라”며 “제대로 된 투자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지주사의 투자 관리 기능을 강화해 계열사의 투자 현황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SK㈜는 현재 △그린 △첨단 소재 △바이오 △디지털 등 그룹의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각각 투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K㈜는 투자 인력 보강으로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이던 미국·중국·일본 등 글로벌 오피스도 SK㈜로 조직을 옮기게 됐다.
SK그룹 내 투자·인수합병(M&A) 전문가인 장용호 신임 SK㈜ 사장이 그룹 투자 총괄 관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사장은 2015년 SK㈜ 포르톨리오 매니지먼트(PM) 부문장으로 재직하면서 SK머리티얼즈와 SK실트론 인수를 성공시키는 등 전문성을 입증했다. 그는 SK실트론 대표로 있으면서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도 주도하며 전기차 시장 개화에 대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장 사장의 리더십 아래 새롭게 출범하는 SK㈜는 지주회사 본연의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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