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보호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사이버 공격과 정보 유출에 특히 민감한 정보통신(IT) 기업 중에서는 KT가 최다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국내 701개 기업의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인력 등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 삼성전자는 2435억 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해 투자액 기준 1위를 기록했다. KT는 1035억 원으로 전체 2위이자 IT업계 1위를, 쿠팡은 639억 원으로 전체 3위이자 커머스(상거래) 기업 1위였다.
KT를 포함한 SK텔레콤(550억 원), 삼성SDS(530억 원), LG유플러스(442억 원), 네이버(416억 원) 등 IT 기업들이 10위권의 절반을 차지했다. IT 기업은 이용자 정보 유출과 서비스 마비 등 사이버 공격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정보보호 투자에 특히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중 SK텔레콤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투자액을 늘렸다. 10위권에 들지 못한 카카오 역시 209억 원으로 지난해(141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통신 3사의 총 투자액은 지난해 1940억 원에서 올해 2027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역시 삼성전자가 904.2명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았고 KT가 303.8명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SDS(225.3명), 포스코(220.5명), SK텔레콤(197.4명)도 상위권에 들었다.
분석대상 기업 전체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1조 852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9% 증가했다. 기업별 평균 투자액도 26억 원으로 8.3% 늘었다. 이들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총 6891.5명으로 1년 간 17.6% 증가했고 기업별 평균으로도 9.83명으로 역시 8.6% 늘었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정보보호 의무공시 제도가 시행 2년차인데도 불구하고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정보보호 공시가 지속될수록 투자 확대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스스로 정보보호 역량을 개선하고 다양한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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