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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마음에 저장"…다시 브랜드 격전지 된 명동

외국인 늘며 점포 간판 광고효과

해외진출 앞서 인지도 확대도 노려

맘스터치 내년 플래그십 매장 오픈

토니모리 등 뷰티업체도 속속 복귀

공실률 감소폭 6대상권 중 가장 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서울 명동 상권에 다시 활기가 돌자 이곳에 신규 진입을 노리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매출을 기대하는 데서 더 나아가 명동 점포에 걸린 간판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브랜드 홍보판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뷰티나 의류는 물론 해외 진출을 노리는 식음료(F&B) 매장들의 출점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내년 1분기 중 명동에 매장을 처음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재 임대 공간과 규모 등을 논의 중”이라며 “국내 최대 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인 만큼 대표 상권에 매장을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그간 학교나 학원가 주변에 매장 내는 출점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지난 달부터 핵심 상권 출점을 시작했다. 지난 달 초 서울 강남 학동역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버거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등 강남권 내에 6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맘스터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도 ‘플래그십 스토어’ 성격의 대형 매장을 낼 예정이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앞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양냉면 전문점 능라도는 10월 초 명동역 인근 골목에 있던 명동점을 상권 중심으로 확장 이전했다. 또 홍차 전문점 TWG티와 태국음식점 콘타이, 미카도스시 등 음식점도 줄줄이 오픈했다. 이들 역시 매출 증대와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식음료 매장 뿐 아니라 팬데믹 기간 철수했던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과 패션기업들도 앞다퉈 명동으로 돌아오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0월 명동중앙점 오픈을 시작으로 1년 만에 명동 상권에 5개 매장을 확보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현재 명동 메가스토어점과 명동1번가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 1월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또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8월 명동월드점을 리뉴얼했고, 에뛰드, 라네즈 등도 신규 점포를 늘렸다.



외국인 특화 매장도 등장했다. 명동 상권에만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지난 달 명동타운점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이 점포는 면적만 350평으로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넓다. 이 매장에서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소개하고, 매장 안내 서비스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다이나핏, ABC마트, 이미스 등이 신규 매장을 냈고, 룰루레몬, 무신사 스탠다드, 엠플레이 그라운드도 연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 새 명동 상권의 매장 중 절반 수준이 바뀌었다”며 “화장품과 패션 기업들에 이어 F&B브랜드 역시 간판격인 매장들을 속속 선보이며 일종의 해외 진출을 앞둔 ‘테스트베드’격으로 명동 상권에 매장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3분기 명동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12.7%로 서울 6대 상권 중 가장 공실률 감소폭이 컸다. 상권 매출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명동 상권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또 상권 내 업종 비중은 화장품이 지난해 16.0%에서 올 상반기 32.9%까지 늘었고, 의류점은 10.3%에서 15.5%까지 확대됐다. 패션잡화는 5.6%에서 13.8%로, 일반 음식점 비중은 지난해 3.3%에서 4.7%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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