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창업 멤버로 지난 10월 퇴진한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보유 지분 전량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가족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처분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 전 회장 등 개인주주 3명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 34만 5911주를 1주당 15만 2345억 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이 과정에서 보유 지분 29만 5055주(2.17%)를 449억 5000여만 원에 현금화했다.
최 전 회장은 동원증권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다 1997년 박 회장과 미래에셋그룹을 창업한 개국 공신이다. 그는 1997년 미래에셋운용 대표이사 상무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미래에셋캐피탈·생명·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두루 거친 뒤 2021년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최 전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미래에셋그룹의 경영 고문직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분 대부분을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가족회사로 평가된다. 박 회장이 48.63%, 부인 김미경 씨가 10.24%의 지분을 갖고 있어 회장 부부의 지분율만 과반에 달한다. 이밖에 박 회장의 세 자녀와 조카 등도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전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박 회장이 일종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이 최 전 회장이 보유한 다른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의 지분도 사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전회장은 현재 미래에셋캐피탈 24만 9480주(0.98%), 미래에셋생명(085620) 8612주(0.00%), 미래에셋벤처투자 1만 4000주(0.02%)를 특별관계자 지위로 소유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에는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35만 8628주와 종류 주식 8만 2826주에 대한 특수관계인 지위를 해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