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의 국내 이용자들은 대면 만남 보다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비대면 관계 형성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데이트를 할 때는 한강에서 ‘치맥’을 하거나 맛집 탐방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한국 사용자들은 틴더에서 가장 빠르게 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틴더는 13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만남(데이팅) 트렌드’를 발표했다. 틴더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사용자의 50%이상이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였으며 총 매칭 성공 건수는 750억 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론칭 이후 전세계 틴더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5억 3000만 건에 달한다.
국내 이용자들의 경우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소통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만남을 선호하는 글로벌 데이팅 트렌드와 정반대다. 이에 대해 틴더 측은 “Z세대가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는 통화보다는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 SNS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틴더에서 응답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 영국, 독일, 미국 순으로 응답 속도가 빨랐다. 응답이 가장 빠른 도시 5곳을 뽑았을 때도 한국의 도시 3곳이 포함됐다. 부산이 1위에 올랐고, 인천이 3위, 서울이 4위를 기록했다.
틴더는 이날 새로운 서비스인 ‘매치메이커(Matchmaker)’도 선보였다. 매치메이커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데이트 상대를 추천 받는 기능이다. Z세대 이용자일수록 단순한 만남 보다는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선호하는 점을 고려했다.
아울러 틴더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각종 데이팅 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안정책을 위반하는 이용자에 대해서는 계정 사용을 금지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율링 콕 틴더 아시아태평양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틴더의 서비스 이용약관이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 계정을 정지하고 있다"면서 "사용자 간 부적절한 이미지 공유 등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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