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연준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며, 한국(3.50%)보다는 2.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내년도 금리 인하폭을 3차례(75bp)로 전망하며 지난 9월 대비 확대했다.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선 이 같은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최근 국내금융시장의 주가와 환율이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자금시장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리스크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봤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만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해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관계기관 간 공조하에 24시간 합동점검체계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 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추 부총리가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자리로 추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직접 주재하는 F4회의는 사실상 마무리 된다”며 “제 후임이 취임을 하게 되어도 회의는 계속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만나겠다”며 한은과의 공조를 자신했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안의 불허를 통해 재정의 흐름을 탄탄하게 했고, 정책공조로 물가안정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추 부총리의 업적을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도 “정부와 한은이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기반을 만들어 정책협조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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