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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부터…파바·BBQ '19억 무슬림' 정조준

파바, 말레이 빵공장 내년 완공

동남아에만 7개 매장 잇단 오픈

돼지고기 금기하는 이슬람 율법에

말레이, K치킨 격전지로 떠올라

BBQ·교촌·bhc도 앞다퉈 출점

사진 설명




파리바게뜨와 BBQ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내년 ‘K푸드’ 영토 확장의 무대로 동남아시아를 낙점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적극 공략해 ‘19억 인구’ 할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중동 지역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치·군사적으로 안정됐을 뿐더러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거듭하고 있어 매력적인 K푸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을 테스트베드 삼아 중동 지역으로 간다는 전략도 함께 가동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여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2개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메단에 2개점을 열며 동남아 7개의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내년에 완공 예정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인증 빵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동남아·중동 진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해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그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을 힘줘왔다.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3529억 원, 183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미국에서 154개, 중국에서 314개 등을 운영 중인 해외 매장을 동남아와 중동으로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올해 해외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과를 보이자,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해외 공략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인구의 90%, 6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대표 무슬림 국가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7000만 명이 넘고 경제 규모도 가장 큰 동남아 맹주국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3%로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가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일 만큼 내수 비중이 크다. 말레이시아 역시 지난해 경제성장률 8.7%를 달성하며 2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팜유를 주로 수출해왔지만, 최근 반도체, 배터리, 수소 등 천담 산업의 공장들이 대거 들어서며 내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 SK 등 국내 기업이 수조원대 굵직한 투자를 단행해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다.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반면, 닭고기를 선호한다는 점도 치킨업계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꼽힌다. BBQ는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무아르에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BBQ는 이곳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치킨뿐만 아니라 김치찌개, 돌솥밥 한식도 판매할 예정이다. BBQ는 현재 북미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파나마와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로 나아가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BBQ는 현재 동남아에서 말레이시아에 30개, 대만에 24개, 베트남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에서도 말레이시아에서는 교촌치킨도 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bhc도 최근 두 달 새 4~6호점을 연이어 출점했다. K치킨의 신(新)격전지라 할 만하다. BBQ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일찍이 더 많은 매장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성장이 정체됐었다”며 “내년부터는 할랄 인증 제품을 통해 K푸드 영토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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