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포함한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팀장급 직원을 기존보다 크게 줄인다. 주요 수익원인 통신, 석유화학, 배터리 등 사업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지는 상황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조직 ‘군살빼기’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15일 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팀장 수가) 일부 줄었다”고 전했다. 인사 후 팀장 수는 기존 500여명에서 10% 내외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국내 통신시장의 불황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포함한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거의 성장을 멈췄고, 이에 SK텔레콤의 올해 매출 전망치도 17조 5433억 원으로 연간 성장률이 1.4%에 그친다. 매출 성장률은 2021년 4.1%, 지난해 3.3%에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꾸준히 추진 중이고 SK텔레콤이 집중하는 인공지능(AI) 신사업은 아직 수익모델이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다. 비슷한 이유로 경쟁사 KT도 이달 초 정기 인사를 통해 상무보 이상 임원 수를 기존보다 20% 줄였다. 다만 SK텔레콤 관계자는 “정기 인사에 따라 팀장 규모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지주사인 SK㈜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각자 최대 20%대 규모로 팀장 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석유화학, 배터리 등 사업 부진에 따른 긴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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