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전 미국의 도움으로 시작했던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기술을 미국으로 역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 컨소시엄은 미국 미주리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로 사업’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미주리대의 20MW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으로 설계 사업 입찰에 국내 컨소시엄이 참여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의 첫 단계로 전날 초기설계 계약이 확정됐다.
이번 성과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우리의 원자력 기술로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디딘 쾌거라는 데에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1959년 7월 14일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를 도입했다. 이후 원자력연 주도로 우라늄 밀도가 기존보다 높아 성능과 핵확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을 보유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왔다.
정부는 국내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를 자력으로 설계하고 운영했으며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요르단 연구로 설계 및 건설,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 및 설치 사업 등 수출 성과를 내왔다. 2022년 수출형 신형 연구로를 착공해 건설 중이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연구로 해외진출 확대를 꾀한다. 연구로 수출을 촉진하고 연구로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 기회 확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 세계 54개국에서 227기의 연구로가 운영 중이며 현재 가동 중인 연구로 70% 이상이 40년 이상 노후해 향후 20년 간 50기 정도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향후 정부는 연구로에 대한 전략적 수출을 강화하겠다”며 “국가전략기술인 선진 원자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고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이룬 원자력 연구결과를 실물화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