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기상 악화 등의 여파로 작황이 부진에 딸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제과점에서는 딸기 케이크를 포기하는 상황인데 중국에서는 이와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히려 딸기 가격이 폭락했다.
19일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의 일일 가격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홍옌 딸기는 1근당(500g) 최저 7위안, 최고 13위안, 평균 1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로 계산을 하면 1kg에 2000원 정도에 최상품의 딸기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평균 가격 기준 60% 떨어진 것이다. 닝위 딸기(11.5위안)와 톈바오 딸기(18.5위안) 역시 각각 평균 판매 가격이 1년 전 대비 20%, 30%씩 낮아졌다. 그러나 딸기 가격 하락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물량이 대거 풀리는 2~3월쯤 딸기의 가격이 최저점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
중국에서 딸기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공급 과잉에 있다. ‘중국 딸기 산업 발전 동향 분석 및 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딸기 생산량은 2011년 201만t에서 2021년 368만t으로 10년간 83% 증가했다. 전 세계 총생산량의 ⅓ 이상을 차지한다. 딸기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재배 면적을 늘렸는데, 올해 딸기 재배에 최적의 기후 조건까지 나타나면서 공급이 넘쳐나게 된 것이다. 업계는 딸기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올해의 딸기 생산량이 60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최근 딸기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비싸서 못 먹는 과일'이 됐다. 딸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활용한 케이크 등도 오르는 추세다. 기상 악화 등의 여파로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출하 면적도 감소하면서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 가락시장 경매에서 딸기 2kg(특급) 가격은 5만161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1934원) 대비 23%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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