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맨 반군 후티에 의해 홍해 무역로가 위협을 받고 글로벌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국내 해운주가 급반등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은 최근 하림(136480)그룹이 새 주인으로 내정된 것과 겹쳐 주가 상승세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이날 19.91%오른 2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주가는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흥아해운(003280)(7.97%)과 KSS해운(044450)(6.18%), STX그린로지스(465770)(0.59%) 등도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해운주의 강세는 예멘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한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 발단이 됐다. 공격을 우려한 HM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면서 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수에즈 운하가 있는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인 동시에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돼 유럽과 북미로 수출되는 석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이 지나는 통로다. 전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가 이곳을 지나 운송됐다. 주요 해상 수송로인 홍해가 막히면 물류 대란에 내림세를 보여온 해상 운임이 급등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일주일 전보다 21.4포인트(2.00%) 오른 1093.52를 기록해 이달 1일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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