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은 올해도 계속된다. 2023년이 무서울 정도로 발전한 AI의 위력을 알려준 한 해였다면 올해는 AI가 생활 곳곳에 녹아들어 일상을 뒤바꾸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문제점도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보안은 물론 일자리 위협이 현실화하며 ‘인간을 위한 안전한 AI 개발’이라는 주제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023년 과학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 10명 중 하나로 오픈AI의 챗GPT를 선정했다. 네이처의 ‘올해의 인물’에 비인간이 꼽힌 것은 처음이다. 네이처는 이와 함께 ‘2024년 주목할 과학계 이슈 9건’ 중 하나로 GPT-5 출시를 언급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GPT-5 개발 착수 소식을 알리며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초거대 AI 대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소형 AI가 전방위적으로 적용되며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에 AI가 빠른 속도로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자체 AI ‘가우스’를 내장하는 갤럭시 S24를 선두로 AI 스마트폰이 확산될 뿐 아니라 모든 전자제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다.
AI가 사방으로 확산·적용되며 개인정보 유출, 불법 정보 노출 등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도입으로 직장을 잃는 사례도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의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인의 44%는 올해 AI 도입에 따라 해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미 구글은 AI 도입으로 일거리가 줄어든 광고 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에 착수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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