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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어려운데 밀어줘야" 與지지 여전

與 전체 의석 중 절반 안겨준 '친정'

지지 여전하나 경기 악화에 민심 변화

흔들리는 PK, 부산엑스포 불발 후폭풍

굳건한 TK "실망감 커도 민주당 보단"

청년층 사이선 '정치 무관심' 고조 흐름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 모습.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정상훈 기자




“나라가 어렵다 카이 국민의힘을 밀어뿌야 되지 않겠나” “어느 당이나 마카(모두) 똑같을 낀데, 말라꼬 투표하는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영남(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은 99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정부의 정책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여당에 대한 강한 지지는 고스런히 느껴졌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구호에서 드러나듯 지역 특유의 단결력을 바탕으로 보수진영에 언제나 안정적인 의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21대 총선에서 여당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영남 의석 65석 중 56석을 석권했다. 원내 112석의 국민의힘 내 절반을 차지하는 텃밭 중의 텃밭이다. 다만 최근 연령별·지역별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 동래역 앞 마을버스 정류장. 2024년도 예산안 통과를 홍보하는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정상훈 기자


영남 내에서도 PK지역의 민심이 심상찮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면서 지역의 주력 먹거리인 수산업의 매출이 급감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2023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불발의 후유증이 있어 보였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TK지역(55%)에 비해 PK지역(44%)의 국민의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예년보다 손님이 부쩍 줄어 한산한 풍경의 기장시장 곳곳에는 “장사가 안 된다”는 상인들의 푸념과 “비싸다”며 빈 바구니로 귀가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30대의 한 청년 상인은 “엑스포도 제대로 준비도 안 한 게 느껴져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다. 대통령이 먹고 갔다는 떡볶이 집만 장사 잘한 느낌”이라고 힐난했다.



부산 동래구 동래역 2번 출구 모습.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이지만 인적은 한산하고 곳곳에 임대·매매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정상훈 기자


동래역 대합실에서 만난 80대 남성 성 모 씨는 “옛날에 김무성·김세연·박관용 등 이런 사람들이 있을 때는 ‘뭔가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기대감조차 들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보수 지지세가 한층 강한 TK지역은 “국민의힘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경북 영천시에 거주 중인 여성 이 모(51) 씨는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커도 더불어민주당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며 “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범죄 혐의에 대해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뻔히 한다”고 꼬집었다. 여당의 ‘구원투수’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인물이 신선하고, 흡입력 있는 화법에 신뢰감이 든다”며 “지금처럼 깨끗하고 밝은 이미지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북 영천시 한 아파트 단지 모습. 2024년 예산안에 반영한 성과를 홍보하는 국민의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진석 기자


청년층은 변화 없는 지역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모습이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 속에 ‘이준석 신당’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대구시에서 경북 지역으로 장거리 출퇴근 중인 임 모(34) 씨는 “늘 같은 당이 해오는 구조라 차라리 이준석의 신당으로 물갈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고 구미시에 직장을 둔 이 모(31) 씨는 “보수당 청년층을 대표하던 이준석이 신당을 창설한다 해도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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