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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늪 빠진 기업…"올 영업익 1.3% 증가"

◆ 본지-한경협, 기업경영환경 조사

55% "올 경영환경 작년과 비슷"

정부 규제 개혁·제도 개선 시급

부산항 전경.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자체 분석한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평균 1.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지난해 수준에서 더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저성장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획기적인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101개 기업 응답) ‘2024년 경제·경영 환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55.4%는 올해 경영 환경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업들을 옥좼던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주요 경영 악재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올해 경영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3.9%에 그쳤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30.7%에 달했다.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전망치도 고꾸라졌다. 올해 영업이익 상승률을 묻는 질문에 31.6%가 0~5%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5~0%에 불과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응답도 19.8%나 됐다. 기업들의 영업이익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3%로 한국은행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인 2.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기업 대다수는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이어가기로 했다. 응답 기업 중 59.3%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고 오히려 투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는 기업도 10.9%에 달했다. 투자를 줄인다는 기업은 14.9%였으며 아직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곳도 14.9%에 이르렀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난해 초저성장에 따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기업 심리에 부담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규제 개혁과 소비 진작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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