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27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12월 24일까지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725만명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말레이시아인이 44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42만명이 다녀간 중국인이 차지했다.
한국인은 같은기간 162만명이 방문해 세 번째로 많았다. 인도인과 러시아인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25∼31일 입국자를 포함하면 작년 연간 외국 관광객은 28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태국 정부가 지난해 목표치로 정한 2500만∼2800만명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4000만명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이처럼 태국의 관광객이 빠르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이유는 무비자 국가 확대를 비롯해 K드라마 ‘킹더랜드’가 꼽힌다.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고 중국, 러시아, 인도 관광객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방콕과 푸껫 등 주요 관광지 유흥업소 영업시간은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연장했다. 또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이타폴 쿤쁘롬 문화부 장관은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가 태국의 아름다움을 홍보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드라마 촬영지에 한국 관광객을 비롯한 드라마 팬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태국의 촬영 장소를 방문하도록 권장한다”며 “‘킹더랜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킹더랜드’에 등장하는 드라마 촬영 장소는 왓 아룬, 왓 랏차나다의 로하 쁘라삿에 있는 사원들과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호텔, 반얀트리 호텔 버티고 & 문 바, 사뭇 프라칸의 고대 도시 등이다.
이들 장소는 ‘킹더랜드’ 10화에 천사랑(임윤아)이 친구들과 함께 태국으로 포상 휴가를 떠나 다양한 장소를 누비면서 달콤한 비밀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킹더랜드’ 같은 달 10일부터 일주일간 16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등극했다. 또 2주 만에 1위를 재탈환하며 전 세계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태국에서도 18일 기준 넷플릭스 톱10 T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태국 관광청(TAT)은 올해 최소 100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태국을 다녀 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금까지 약 80만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한국인 관광객은 TAT 전망보다 훨씬 많은 162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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