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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농산물' 어글리어스, 매출 100억 돌파

모양·크기·중량 차이 있지만

맛은 시중 유통 상품과 비슷

환경 오염, 자원 낭비 막아

어글리어스 매출액 추이. 사진 제공=어글리어스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 ‘어글리어스’ 운영사 캐비지가 100억 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실적으로 2021년 2월 서비스 출시 이후 2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어글리어스는 모양, 크기, 중량 등이 시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위 못난이 농산물을 전국에서 매입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다. 못난이 농산물은 채소의 경우 시중 유통 상품과 맛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은 당도가 높을 경우 병충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맛이 좋은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못난이 농산물 시장은 국내에서만 연 5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는 상품은 전량 폐기돼 폐수 발생, 자원·노동력 낭비로 이어지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어글리어스는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유통망을 구축해 소비자 맞춤형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을 자체 검수한 후 포장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각종 콘텐츠를 발행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각종 노력에 힘입어 ‘가치 소비’와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비스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누적 가입자 15만 명 중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이용자들의 재구매율은 88%이고 누적 판매량은 150만㎏이다. 캐비지는 지난해 19억 원 규모의 프리(pre) 시리즈A 투자를 받았고 올해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목표로 서비스 고도화·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현주 캐비지 대표는 “앞으로 데이터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시스템을 효율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통적인 농산물 유통과 선별 시스템을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농산물 폐기와 환경오염을 막고 더 나은 소비를 제안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커머스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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