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청룡의 해 갑진년을 맞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키워드로 ‘D.R.A.G.O.N.(용)’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각각 △월배당(Dividend) △글로벌 리츠(REITs) △인공지능(AI&Robot) △인컴 확보(Guaranteed Income) △실적 서프라이즈(Outlier) △신 공급망(Next China)의 앞 글자를 땄다.
먼저 지난해 ETF 시장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월배당 상품은 매달 배당을 확보하고 자본 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 올해도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월배당 미국 채권 ETF에 투자하면 금리 하락 시기에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배당성장주와 커버드콜 ETF도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금리 인하 시 자본 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배당 매력이 높아지는 글로벌 리츠(REITs)도 유망한 투자 분야다. 데이터센터와 통신기지국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미국 리츠 시장의 매력이 가장 높고 일본 리츠 시장도 엔화 강세 전환에 따른 환차익과 고배당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AI 열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온디바이스 AI 관련 핵심 장비 업체들의 차별화된 혜택이 예상되며 정부 및 대기업의 로봇 투자 확대에 힘입어 로봇 산업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예금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금리형, 만기매칭형 채권 ETF 등 인컴형 ETF의 인기도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도 올해 주요 투자 포인트다. 다만 국가·산업·기업별로 차별화 쏠림 현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미국 대형 기술주와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는 올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국가로 꼽히는 인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신공급망 연합인 한국·일본·대만의 정보기술(IT)과 반도체 핵심 기업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 컨설팅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올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꼭 기억해야 할 ETF 투자 키워드로 ‘DRAGON’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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