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사진) 전 금융감독원장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는 다음 달 초 정 전 원장이 손병두 이사장의 바통을 받아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전날 오후 6시 이사장 후보 공개 모집을 마감한 결과 정 전 원장 등 7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로는 정 전 원장만 출사표를 냈고 다른 후보들은 거래소나 업계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알려졌다.
지원자가 가려진 만큼 후추위는 이사장 선임 방식을 확정해 인선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거래소 주주총회가 다음 달 2일께 열릴 것으로 보고 후추위가 이달 19일을 전후로 차기 이사장을 확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손 이사장 선임 당시에도 공모 마감 후 2주 내 이사장 후보를 내정하고 그 직후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했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정 전 원장이 차기 이사장에 낙점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지낸 정 전 원장은 경제·금융 전반에 식견이 높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래 호흡을 맞춘 데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대학 과 동기로 막역한 사이다. 그는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넥센타이어(002350)를 이끄는 강병중 회장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한편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손 이사장은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올 때까지 거래소 수장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