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파운드리가 SK키파운드리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질화갈륨(GaN),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차세대 칩 개발로 ‘딥체인지’에 나선다. 모회사인 SK하이닉스와 SK그룹 반도체 계열사 간 협력도 기대된다.
3일 SK키파운드리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사명 변경에 관한 승인을 받고 이달 1일부터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키파운드리는 지난해 말 국내·해외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SK키파운드리는 2020년 9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회사다. SK키파운드리는 충북 청주시에 월 10만 장 규모의 팹을 운영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전력반도체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등 고객사의 시스템반도체를 위탁 생산한다.
SK키파운드리는 2022년 8월 SK하이닉스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키파운드리는 SK의 브랜드 가치와 회사 간 결합이 대외 신인도 향상과 사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키파운드리 관계자는 “인수 이후 통합(PMI) 과정을 진행하면서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으며 기존 고객과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고려해 SK키파운드리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키파운드리는 올해 업황 회복세와 함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 특히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최근 이 시장에서 고속 전력 전달과 높은 전력효율을 위한 100V 이상의 BCD(Bipolar-CMOS-DMOS) 공정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고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주목받는 질화갈륨 공정 개발도 시작했고 실리콘카바이드 개발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SK키파운드리는 올해를 딥체인지의 해로 정하고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현지 영업력을 높여 고객을 확대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동재 SK키파운드리 대표는 “사명 변경을 통해 SK 멤버사로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고취하면서 더욱 강하고 빠른 회사로 거듭나겠다”면서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시장을 공략해 8인치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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