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지난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물량 부족과 재고 소진 등으로 전년 대비 4%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따르면 BMW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에서 7만 7395대를 팔아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가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2위는 벤츠(7만 6697대)로 BMW 판매량 대비 698대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벤츠는 2016년 10세대 E클래스 출시를 기점으로 2022년까지 7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치열한 경쟁 끝에 한 계단 내려왔다. 3위는 1만 7868대를 판매한 아우디다.
중위권 순위도 큰 변화가 있었다. 볼보는 지난해 1만 7018대의 판매량으로 2021년 이후 2년 만에 4위를 재탈환했다. 반면 2022년 4위였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1만 247대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는 지난해 1만 3561대로 5위에 자리했다. 전년 9위에서 1년 만에 4계단 오른 것이다.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인 포르쉐는 1만 1355대의 판매량으로 6위를 기록했다. 포르쉐가 국내에서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한 것은 2014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250(1만 2326대), BMW 520(1만 451대), 렉서스 ES300h(7839대)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입차 누적 판매 대수는 27만 1034대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2만 7223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 줄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2023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및 신차 출시를 앞둔 재고 소진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4만 3159대(52.8%) △2000~3000cc 미만 8만 1312대(30.0%) △3000~4000cc 미만 1만 3458대(5.0%) △4000cc 이상 6,533대(2.4%) △기타(전기차) 2만 6572대(9.8%)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23만 972대(85.2%), 일본 2만 3441대(8.6%), 미국 1만 6621대(6.1%) 순이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이 11만 9632대(4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9만 1680대(33.8%), 전기 2만 6572대(9.8%), 디젤 2만 2354대(8.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1만 796대(4.0%) 등이 뒤를 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 16만 3357대(60.3%), 법인구매 10만 7677대(39.7%)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5만 1108대(31.3%), 서울 3만 4728대(21.3%), 인천 9916대(6.1%) 순으로 많았다. 법인구매의 경우 인천 3만 4803대(32.3%), 부산 2만 5501대(23.7%), 경남 1만 6203대(15.0%)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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