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4일 HD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업황 둔화로 지난해 4분기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6만 7000원에서 6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시장이 이미 실적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다는 판단 하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8843억 원,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401억 원으로 예상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는 무난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통상 계절성을 고려할 때 3분기보다 4분기에 실적이 증가하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과 한국, 기타 신흥국에서 전반적으로 시황이 둔화해 매출이 3분기 대비 4.8% 감소하고 원가 상승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해 10∼11월 중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4.4% 감소하고 10월 한국 굴착기 내수 판매량도 37.6% 줄었다”며 “주요 지역의 건설기계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미국·벨기에·러시아·인도네시아에 대해서도 큰 폭의 굴착기 수출액 감소 현상이 있었던 만큼 업체별로 편차는 있었겠지만 HD현대건설기계도 이런 시황에서 자유롭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 연구원은 “시황에 대한 우려와 실적 둔화 가능성은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