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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 42조 급증…하루 거래액도 3.2조

■2023년 ETF·ETN 시장 결산

ETF 순자산총액 121조 원…글로벌 시장 11위

신규 상장 160개 '역대 최다'…AI·바이오 등 라인업 확충

고금리·안정적 투자 수요에 채권형 ETF로 자금 유입

ETN 시장 규모도 1년새 42%↑…지표가치 13.8조

가파른 시장 성장에 운용업계 인력 충원 경쟁 치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욱일승천의 기세로 성장하며 지난해 순자산 총액이 42조 원 급증하고 하루 평균 거래 대금도 3조 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 시장 순자산은 마지막 거래일 기준으로 121조 원에 달하며 2022년 말(79조 원) 대비 54.2% 증가했다. 글로벌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가 같은 기간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ETF 시장 규모도 2022년 12위에서 지난해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고금리 환경 속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늘며 금리형 ETF 위주로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ETF는 ‘KODEX CD금리 액티브(합성)’로 총 5조 8000억 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이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으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어 ‘파킹형 ETF’로 통한다. 비슷한 상품인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지난해 각각 4조 6670억 원, 3조 523억 원의 투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지난해 거래소에 신규 상장한 ETF도 160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상장 ETF의 43%에 달하는 76개가 액티브형이었다. 자산 운용사들이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바이오 등 벤치마크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테마성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인 영향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총 개수는 2022년 666개에서 지난해 812개로 21.9% 늘었다. 순자산 1조 원이 넘는 ETF도 1년 만에 4종목이 늘면서 22개가 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가세해 ETF 거래 대금도 크게 늘었다.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3조 2000억 원으로 2022년(2조 8000억 원) 대비 15.3%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증가폭(6.7%)을 두 배 이상 넘는 수준이다.

ETF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상장지수증권(ETN)도 최근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ETN 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13조 8000억 원으로 전년(9조 7000억 원) 대비 42.5%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375개로 2022년(366개)보다 9개 늘었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1589억 원으로 전년(1516억 원) 대비 4.8% 늘었다.

한편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운용사들의 인재 확보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채용공고 중 ETF 업무 관련 구인 게시글은 2019년 9건에서 지난해 36건으로 4배 증가했다. 단순 운용력뿐 아니라 컨설팅과 마케팅 등 대고객 업무를 담당하는 분야로 채용직군도 다양해졌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ETF 시장이 커지면서 담당자, 특히 저연차급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채용이 많아 조건이 맞지 않으면 바로 다른 기업으로 옮기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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