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테리어업체들이 소비자의 피해구제 신청과 관련된 상반된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파격적인 사후관리(AS)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한 인테리어 업체는 그동안의 불명예를 어느 정도 씻을 수 있었지만 외형 확장에 무게 중심을 둔 업체는 소비자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인테리어 관련 소비자피해구제 신청은 총 427건이 접수됐다. 이는 2022년 359건보다 약 19% 늘어난 수치다. 업계의 자정 노력이 강화되면서 2022년은 2021년에 비해 약 15%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이후 다시 소바자들의 불만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주요 업체 중에서는 LX하우시스(108670)가 2022년 11건에서 2023년(11월 기준) 26건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079430)도 7건에서 9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 1위인 한샘(009240)은 지난해 32건을 기록해 피해구제신청 건수가 유일하게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샘의 피해구제신청 건수는 2021년은 51건, 2022년은 41건이었다.
업계에서는 대리점 확대 등 외형적 성장에 나선 업체일수록 소비자 불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와 리모델링 시장 정체기를 맞아 소비자 만족도 개선 등 내실 강화에 공을 기울인 곳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한샘은 지난해 ‘인테리어 공사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샘 제품으로 시공한 부엌과 욕실, 수납장, 창호, 문, 중문 등을 일정 가격을 들여 다시 한샘 제품으로 리모델링하면 최대 1000만원의 가격 할인을 적용했다. 주로 가구에만 적용하던 보상판매를 인테리어 공사 전반으로 확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품질 보증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소파, 침대, 서랍장 등 가구 제품은 물론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의 인테리어 시공 패키지 상품 등 2500여 종에 3년 무상 AS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정 노력을 펼쳐온 일부 업체는 소비자 불만이 줄어드는 모습”이라면서도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업계 전반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려면 일부 스타트업에서 도입한 가격 정찰제 등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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