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200’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ARIRANG 200’은 수정기준가 기준 지난해 25.090% 올라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PR(Price Return)·TR(Total Return) 상품 18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타사 상품 간 격차는 0.384%포인트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통상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ETF의 특성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힘든 차이”라고 주장했다.
수익률 산정의 기준이 된 ‘수정기준가’란 펀드의 손익현황이 그대로 반영되도록 산출한 기준가다. ETF를 포함한 펀드는 1년마다 손익현황과 세금 등을 정산해 기준가를 1000으로 설정하면서 투자자의 '좌수'를 조정하는데, 이 경우 기준가격만으로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결산 후 기준가를 1000으로 조정하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기준가격이 수정기준가다.
수정기준가는 각 사 분배금 일정과 금액이 다른 점 등의 이유로 생기는 수익률 격차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평가하기 용이하다. 다만 시장매매 수익률과는 상이할 수 있으며 발행시장 설정환매를 통한 수익률과 일치한다.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도 보수를 낮추려는 경쟁이 치열한 ETF 시장에서는 1bp(1bp=0.01%포인트) 차이도 적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보수 등 비용에 민감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라면 지난해 가장 성과가 좋았던 'ARIRNAG 200'으로의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게 한화자산운용의 설명이다.
김은총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꾸준한 차익거래 및 시장 상황에 따른 편입비 관리를 통해 벤치마크(BM)를 최대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려는 시도로 인한 결과”라며 “특히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과 관련한 차익거래를 시도했고, 이를 통해 0.083%포인트 알파(초과 성과)에 기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 할지라도 투자자들은 운용사별로 누가 더 안정적으로 변동성과 수익을 꾸준히 잘 관리해 오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수박의 크기와 겉모습으로만 맛을 알 수 없듯이 투자자들은 규모와 네임밸류만 볼 게 아니라 꾸준하고 안정적이며 우수한 성과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면 성공 투자로 한걸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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