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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 60년대생 성장 주역들 퇴진 [시그널]

임원 5인 이달 중 회사 떠나기로

2000년대 스틱 성장 이끈 주역들

VC 설립·상장사 대표 취임 등 사유

자연스러운 인력 세대교체 전망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와 그 자회사 스틱벤처스의 1960년대생 임원들이 여럿이 퇴진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2000년대 중반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을 이끌었던 주역들이지만, 투자 업계의 인력 세대교체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임원 5명이 퇴사를 결정했다.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몇몇 인사에 대해 여러 차례 퇴사 결정을 재고할 것으로 요청했으나 막지 못했다.

박민식 전 스틱벤처스 부대표가 지난 1일부로 회사를 떠났다. 박민식 전 부대표는 2006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약 17년 간 근속한 대표적인 '스틱맨'이다. 2018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적분할을 통해 스틱벤처스를 설립하면서 부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정근호 대표와 스틱벤처스를 업계 상위권 벤처캐피털(VC)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박 전 부대표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투자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투자 심사역이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학사와 같은 학교 생물화학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 전 부대표는 스틱을 나와 신규 투자사 설립 작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투자사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7년 스틱인베스트에 합류해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박형건 전 시니어파트너도 같은 시기 퇴사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박 전 시니어파트너는 삼성물산 법무팀을 거쳐 2007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09년 스틱인베스트의 대만사무소를 이끌어온 창안리(Chang An Li) 파트너도 물러나기로 했다. 창안리 파트너는 스틱인베스트의 대만사무소를 개소하는 과정에서 초대 사무소장을 맡았으며, 중화권 투자를 총괄해 왔다.

스틱인베스트의 펀드 결성 작업을 총괄한 김재범 전 투자전락실장(시니어파트너)도 이달 말까지 근무한 후 회사를 떠난다. 김 전 시니어파트너는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을 거친 기금운용 분야 전문가다. 아직 김 전 시니어파트너의 다음 행선지는 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서동규 전 스틱인베스트 총괄대표도 약 2년 만에 물러난다. 회계사인 서 전 총괄대표는 국내 최대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지내다 2022년 1월 스틱인베스트 총괄대표로 취임했다. 스틱인베스트의 경영 투명성 강화와 더불어 유망 투자처 발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서 전 총괄대표는 국내 한 코스피 상장사 대표로 취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임원들 퇴임에 따라 스틱인베스트는 세대교체를 위한 신규 인력 영입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준호 김앤장 변호사를 법무 담당 파트너로 영입한 것도 세대교체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또 김 전 시니어파트너와 서 전 총괄대표의 역할은 최근 경영전문위원에서 총괄대표로 승진한 강신우 시니어파트너가 맡기로 했다.

스틱인베스트 관계자는 "이번 퇴임하는 임원들 대부분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스틱을 떠나기로 했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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