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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30조·전장 10조로 LG전자 또 기록…4분기 부진은 흠

2023년 잠정실적 발표

매출 84.3조, 영업이익 3.5조

전장,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

4Q 가전시장 전반적 수요 위축

삼성전자도 시장 컨센서스 하회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연매출 84조 원을 돌파하면서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 속에서도 3분기까지 ‘역대급’ 실적과 함께 질주했지만 4분기에 주력 사업인 TV·가전 사업이 다소 부진하면서 힘이 빠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84조 280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2022년 83조 4673억 원보다 1%(8131억 원) 증가하며 2021년 이후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3조 5485억 원으로 2022년 3조 5510억 원보다 0.1% 줄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주력 사업의 견고한 실적 속에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이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이끌었다”며 “제품 중심 사업 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 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낙점한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000억 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 또한 연매출 30조 원 시대를 열면서 글로벌 시장 우위를 재확인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TV와 BS 사업에서도 웹OS 생태계 확장, 전기차 충전 등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위한 가능성을 엿봤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쉬웠다. 국내 가전 업계가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TV 등이 모두 수요 위축을 겪은 결과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3조 1567억 원, 영업이익 312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6000억 원대 흑자를 예상했던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3분기까지 3조 23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였던 2021년(4조 580억 원)을 넘어설 기세였지만 4분기에 힘이 빠졌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한 부품 공급 효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예고한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별도 실적 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HE 부문 모두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고 연말 관련 일회성 비용들도 추가됐다”며 “내년 실적 전망도 순탄하지는 않지만 가전 부문에서의 경쟁력·입지가 견고해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3년도 사업본부별 경영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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