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그룹과 HL홀딩스의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낸 VIP자산운용이 이번에는 삼양패키징(272550)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VIP자산운용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내고 “삼양패키지의 주주로서 경영참가의 목적은 없으나 주주환원책 수립 등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하고자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목적으로 변경하고자 한다”며 “가급적 상세하게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여 투자자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현재처럼 저평가가 심한 상황에서 현금배당보다 적극적인 자사주매입소각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삼양패키징은 삼양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생산한 회사다.
현재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 지분을 5.83% 보유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에 따르면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사업 기대에도 불구하고 삼양패키징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1만 6320원으로 6년 전 공모가(2만6000원) 대비 37.23% 하락했다. 삼양패키징은 현금배당성향을 100%까지 올리는 파격적 주주환원정책을 재작년 발표한 바 있으나 주가 방어는 실패했다.
VIP자산운용 측은 “자사주 매입 소각은 이미 선진 자본시장 및 선도적인 국내 기업들에 의해 중장기적으로 주당순이익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특히 저평가 수준이 클수록 그 효과도 증가해 회사의 장기적인 저평가 상황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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