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세라젬 대표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해 2027년 매출 3조 원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매출인 2022년 7501억 원의 4배 수준에 달하는 경영 목표다. 기존 주력 제품인 척추 의료기기 이외에 다양한 헬스케어 신제품을 출시해 가파른 외형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전략이다.
이 대표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내 CES 2024 부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척추 의료기기에서 탈피해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로 도약해 2027년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며 “척추의료기기나 안마의자를 제외한 헬스케어 신 사업 비중을 3년 후 7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에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현재 없다”면서 “한국만 해도 40조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해외 시장 규모까지 고려하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세라젬은 이번 CES에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10종의 신제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다양한 의료기기를 모듈형으로 탑재할 수 있는 침대형 헬스케어 기기 ‘마스터 메디컬 베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전위음파체어 ‘셀트론’ △의료기기와 스마트 홈 가전의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홈 메디케어 플랫폼’ 등이 기존 주력 제품이 아닌 헬스케어 제품들이다. 현지에서도 세라젬의 도전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마스터 메디컬 베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 홈 메디케어 플랫폼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부문에서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 두 제품은 대면 관리 뿐만 아니라 원격의료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확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CES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위한 혁신의 공간으로서의 ‘집’에 초점을 맞춘 미래 헬스케어 솔루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수면, 혈액순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내년까지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CES 현지 부스에는 새로운 척추의료기기 ‘마스터 V9’·‘마스터 프라임’, 안마의자 ‘파우제 M6’ 가 중앙에 자리했다. 마스터 V9은 최신 마사지 모듈인 5세대 세라코어 엔진과 최대 50도의 이지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리클라이닝 기능을 통해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앉아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1도 단위로 세밀하게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세라젬은 헬스케어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지난 해와 올해 합쳐 약 7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올해 혁신상에 이어 내년에는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고 싶다”며 “개별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며 “세라젬이 쌓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AI에 기반해 분석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지분을 투자한 스타트업들과도 디지털 치료제 등 미래 사업을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 CES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는 “CES 현장에서 예상보다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세라젬 웰니스 라운지'가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처럼 전 세계 동네마다 들어서는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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