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건강을 위해 꾸준한 운동을 목표로 둔 사람들이 많다. 과거와는 달리 산이나 운동장보다는 헬스장처럼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인구가 많아졌고 운동을 할 때 운동복을 갖춰 입는 인구의 비중이 높아졌다. 현재 ‘애슬레저(운동을 뜻하는 애슬레틱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의 합성어)’ 의류에서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브랜드는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은 애슬레저 패션 업계의 압도적인 1위로서 새로운 역사를 열고 있다. 룰루레몬의 시가총액은 최근 79조 원에 육박했는데 이는 아디다스 시가총액의 2배 수준이다.
룰루레몬은 사실상 요가·필라테스 의류의 원조격이다. 1990년대 후반 요가나 필라테스복이 없던 시절부터 이 시장에 진입했다. 룰루레몬은 1998년 칩 윌슨에 의해 캐나다의 작은 요가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운동을 통한 건강한 신체뿐만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까지 지향한다.
즐겁게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의류의 디자인보다 기능이 더 중요하다. 룰루레몬은 요가에 특화된 의류를 만들기 위해서 섬유 소재를 따로 제작했다. 기존 레깅스는 땀을 흡수하지 못 하거나 몸을 늘리는 동작을 할 때 섬유가 늘어나고 비치는 현상이 있었다. 룰루레몬은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일론 86%, 라이크라 14%를 혼합한 루온(Luon)이라는 소재를 개발했다. 레깅스의 접합 부분을 평평하게 재봉하는 기술도 적용했다.
룰루레몬은 아시아 진출을 위해 기존 글로벌핏을 변형한 아시안핏 제품도 별도로 출시했다. 글로벌핏은 서양인들의 체형에 맞춰 제작됐기 때문에 동양인 체형을 반영하지 못했다. 룰루레몬은 아시안핏 상의의 목 라인을 올리고 가슴 압박력을 줄였다. 하의 같은 경우 허리선과 밑위를 올리고 길이를 줄이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룰루레몬은 유명한 모델을 기용하기보다는 스웻 컬렉티브(Sweat Collective)라는 운동 모임을 조성해 애슬레저 전문가들을 홍보대사(앰버서더)로 활용한다. 룰루레몬은 요가, 필라테스, 댄스 강사나 운동 관련 종사자들로 구성된 스웻 컬렉티브 멤버에 대해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룰루레몬의 운동 전문가 모임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면서 마케팅 효과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스웻 컬렉티브 멤버들은 룰루레몬이 만리장성이나 해변, 대형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에서의 요가 관련 행사를 진행할 때 강사를 맡기도 한다.
룰루레몬은 요가 의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 유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내는 모임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스포츠웨어 트렌드가 전통 스포츠에서 애슬레저 위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룰루레몬이 압도적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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