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는 소프트웨어(SW), 소니는 기기 측면에서 산업 메타버스에 접근하는 강점이 있습니다. 소니의 정보기술(IT) 기기와 지멘스의 산업용 ‘킬러 앱’을 결합해 더욱 빠르고 몰입감 있는 엔지니어링을 구현하겠습니다.”
페터 쾨르테 지멘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0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소니와의 ‘산업 메타버스’ 협력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마쓰모토 요시노리 소니 기술담당 수석사장은 8일 확장현실(XR) 기기를 지멘스의 산업 메타버스에 적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과 일본의 대표 IT 기업이 메타버스 시대의 ‘산업혁명’을 위해 손잡은 것이다.
쾨르테 CTO는 “소니가 ‘지멘스 NX’를 사용해와 기기와 SW 결합이 수월했다”며 “산업 메타버스를 통해 공장 건설과 장비 설치·교체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안전사고 위협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메타버스 혁명이 소비자가 아닌 산업에서 시작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쾨르테 CTO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은 산업 분야에서 시작돼 과학과 교육을 거쳐 엔터테인먼트 등 일반 소비자단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제조업 기업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메타버스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간거래(B2B) 기업인 지멘스가 소비자 가전 쇼인 CES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쾨르테 CTO는 “CES에서 선보이는 모든 제품들은 디자인, 생산, 유지 보수를 위해 지멘스 기술이 필요하다”며 “실제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성공을 돕는 것이 곧 지멘스의 성공”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고객사의 성공을 위해 산업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CES 2024 개막 직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협업 소식을 알렸다. 키노트에서는 AWS와의 ‘노 코드’ 협력과 애플·엔비디아·어도비 등이 가입한 USD 얼라이언스(AOUSD) 가입을 공표했다. 쾨르테 CTO는 “산업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서는 각기 다른 표준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호 운용성이 중요하다”며 “모든 기술을 스스로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객사 또한 최고 중 최고의 기술만 쓰고 싶어하기에 앞으로도 MS·소니·AWS 등 타 기술 기업과 협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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