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치투게더’ 공모펀드를 2008년부터 16년간 운용하며 중국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이번에는 ETF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분야별 일등 기업만 엄선해 중국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내겠다는 목표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경 ‘에셋플러스 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 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소비재, 전자상거래 등 각 산업군별 ‘1등 기업’ 10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시가총액보다는 성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전략이다. 고급 고량주 브랜드인 구이저우마오타이(귀주모태주), 저가 플랫폼 ‘테무’ 운영사인 핀둬둬 등이 편입 유력 종목으로 거론된다.
상품이 출시되면 올 들어 상장되는 첫 중국 관련 ETF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2일 하나자산운용이 ‘KTOP 차이나H’를 출시한 이후로는 약 한 달 만이다. 중국 관련 액티브 ETF로는 지난 2022년 1월, 5월 각각 상장된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와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이후 세 번째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심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상품을 출시한 건 선두 기업의 성장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핀둬둬는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주가가 79% 올랐다.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상승률만 24.28%에 달했다. 성장이 정체된 경쟁사 알리바바와 메이퇀의 주가가 지난해 각각 12%, 48%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 큰 폭 조정을 받은 만큼 전반적인 주가가 매력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저점 매수를 투자 원칙으로 삼는 가치투자 하우스로서의 철학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미국발 공급망 재편, 부동산 개발업체 부도 등 악재가 겹치며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은 악화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중국주식형 공모펀드(ETF 포함)에서는 총 3972억 원이 유출됐다. 하지만 기업 이익 증가와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킹거 라우(Kinger Lau) 골드만삭스 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와 CSI300지수가 각 17%, 19%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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