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모형(디지털 트윈) 기반 기술기업 이지스(EGIS)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회사 설립 후 첫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지스는 해당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대,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국내 벤처캐피털(VC)과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약 150억 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추진하고 있다. 이지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고 상장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프리IPO에는 국내 VC인 에이스톤벤처스와 하랑기술투자가 참여하기로 했다. 또 비상장사 투자에 활발한 자산운용사인 코어자산운용도 투자금을 보탤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지스의 투자 후 기업가치를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는 2001년 2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디지털 트윈 서비스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 공간과 기계, 장비 등을 디지털화된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주로 소방방재와 국토교통 개발, 도시공간정보 활용 등의 분야에서 활용된다. 회사는 2022년 매출액 111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2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는 창업자인 김성호 대표가 지분 약 8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브컴퍼니(301300)가 지분 9.55%로 2대주주다. 바이브컴퍼니는 2021년 8월 약 30억 원을 투자해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바이브컴퍼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이지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한 수요 확대에 대비해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나 로봇의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이지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정밀 지도 제작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지스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농업부, 토지청과 디지털 트윈, 위성정보 등 원격탐사 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과밀화, 지반침하 문제해결을 위해 수도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지스는 이 과정에서 도시시설 인프라 구축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지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조만간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성 평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회사는 매출과 이익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술특례 상장뿐 아니라 직상장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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