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충칭 공장을 3000억 원에 매각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충칭 공장까지 팔리면서 중국 현지 공장은 기존 5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생산 효율화와 함께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확대하며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말 충칭 공장을 16억 2000만 위안(약 2990억 원)에 처분했다. 충칭 공장은 충칭시 량장신구 소재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말 충칭 공장의 토지 사용권과 장비, 기타 시설 등을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2017년 준공된 충칭 공장은 현대차가 1조 6000억 원을 투입해 지은 다섯 번째 현지 공장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 대에 달하지만 중국 내 판매 부진으로 인해 2021년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의 충칭 공장 처분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충칭 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공장 매각 등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 첫 진출 이후 2016년 판매량 113만 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이번 충칭 공장 처분으로 현지 공장은 베이징 2·3공장과 창저우 공장 등 3곳이 남게 됐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창저우 공장을 올해 안에 매각할 계획이다. 베이징 2·3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거쳐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기존 세단 중심의 차종을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위주로 재정비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도 현재 1개 차종에서 최소 4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