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등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12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20억 달러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엔화 예금은 엔화 가치 하락이 끝났다는 인식 등으로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서 소폭 감소했다.
17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1038억 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1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2019년 794억 4000만 달러에서 2020년 942억 달러, 2021년 972억 7000만 달러, 2022년 1109억 8000만 달러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857억 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9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개인의 해외증권 순매도 등이 나타나면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유로화 예금 잔액은 58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판매대금 수취 등으로 유로화 예금이 소폭 늘었다.
반면 엔화 예금 잔액은 97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엔 달러 환율이 141달러까지 하락하자 엔화 가치 하락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차익 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엔화 절상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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