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식자 외국인이 투매에 나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급락했다.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1340원대까지 치솟은 것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47% 떨어진 2435.90에 장을 마쳤다. 이는 공매도 전면 금지의 후폭풍이 불던 지난해 11월 14일(2433.25)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9000억 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외국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2.55% 내린 833.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40원 급등한 1344.2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해 11월 1일(135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은 중동 분쟁이 확전으로 치달을 위험 속에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위협적 발언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거 약세를 보였다. 1% 넘게 상승하던 일본 닛케이지수가 결국 0.40% 하락하며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2.09%, 3.7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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