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각각 18조 원, 39조 원에 육박해 전체 외화증권을 통틀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136억 7100만 달러(한화 약 18조 3437억 원)로 전년(6763억 달러) 대비 2배가량 증가해 전체 종목 중 1위에 올랐다. 결제금액(매수액+매도액)은 290억 달러(약 38조 9122억 원)로 2022년(359억 달러)과 비교해선 줄었지만 연간 1등을 유지했다. 보관금액과 결제금액 모두 2020년 이후 4년 연속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전체 외화증권(주식+채권) 보관금액은 1041억 9000만 달러로 글로벌 증시가 침체했던 지난해 대비 35.9% 나 늘었다. 미국(723억 1000달러)이 69.4%,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97.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편중 현상은 주식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690억 2000만 달러)이 전체의 88.5%를 차지했다. 직전 년도와 비교해서도 53.8%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초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 지역 중에선 지난해 3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26.1억 달러→37.4억 달러) 증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편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382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품별로 보면 외화주식(2879억 8000만 달러)의 결제금액은 3.9% 감소한 가운데 외화채권(946억 7000만 달러) 결제금액은 고금리 환경에 힘입어 24.6% 급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