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일 아시아 100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 홍대’를 연다. ‘MZ 성지’로 불리는 홍대 앞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해 젊은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애플 홍대와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삼성스토어’가 위치하고 있어 이들 간 경쟁 구도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18일 애플 홍대 오픈을 기념해 언론을 대상으로 사전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애플은 2018년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여의도, 명동, 잠실, 강남, 하남 등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이로써 애플은 홍대 개점으로 국내에서 총 7번째 매장을 갖추게 됐고 이 중 서울 지역에서만 총 6개다. 이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5곳)보다 많은 수준이다. 패트릭 슈루프 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이날 행사에서 “2018년 애플 가로수길 오픈 이후 항상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방식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면서 “애플 홍대 개장과 함께 더 많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해본 애플 홍대 안은 사실 특별한 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였다. 기존 애플 매장에서 보듯 전반적으로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우드톤의 진열대와 그 위 놓인 애플 제품들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인종, 마포 지역 출신, 유창한 외국어 등 다양한 배경의 100여 명의 직원들이 친절하게 제품들을 안내하는 것도 애플 매장의 특유의 느낌을 준다. 애플 홍대에는 아이폰15를 비롯해 M3를 탑재한 맥, 애플와치, 아이팟 프로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보다 아시아 100번째 매장이 홍대 앞에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홍대는 서울 최대 상권 중 하나이자 흔히 ‘MZ’라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진 탓에 홍대를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애플이 홍매 매장을 통해 한국의 젊은 세대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홍대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삼성 매장인 ‘삼성스토어’가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강남역 인근 1㎞ 거리를 두고 자리잡은 애플 강남과 삼성 강남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연출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 시점에서 애플이 삼성 ‘안방’인 홍대에서 신규 매장 기념 행사를 연 것이다.
애플의 리테일 담당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은 “대한민국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애플 홍대를 개장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새로운 매장은 애플의 최첨단 기술과 홍대 커뮤니티의 창의력 넘치는 열정이 모여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 홍대의 오픈 20일 오전 10시며 선착순으로 애플 홍대 로고가 새겨진 토트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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