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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이노텍 전장재편…평택공장 전격 중단

◆연말까지만 운영…적자 쌓여 생산설비 국내외 이전

광주·멕시코공장으로 통합 유력

생산거점 효율화…수익개선 승부

LG이노텍 평택공장 전경. 사진 제공=LG이노텍






LG이노텍(011070)이 차량 모터를 생산하는 경기도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LG이노텍은 평택 공장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한 뒤 생산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해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의 전기차 수요 부진에 더해 높아진 전기요금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 생산 거점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평택 공장의 가동 중단 시기를 올해 말로 확정하고 이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생산 설비를 국내와 해외 공장으로 분산 배치한다. 아직 이전 장소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동일 품목을 생산하는 광주 사업장, 해외는 전장 부품 기지로 키우고 있는 멕시코가 유력하다.



직원들의 경우 경기도 파주, 경상북도 구미 등을 비롯한 국내 사업장 위주의 전환 배치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 모터 사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생산지를 재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동 중단은 LG이노텍이 2018년 평택에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을 준공한 지 6년 만이다. 이 공장은 변속·제동·조향 모터 등 자동차 주행 성능과 직결된 전장 부품을 생산해왔다. 구체적인 생산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제조되는 차량용 모터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물량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인원은 800여 명 수준이다.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사업은 2017년 적자로 돌아선 뒤 2022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연간 기준 소폭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 고도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 같은 생산 거점 구조조정 흐름은 제조 기업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충칭 현지공장을 약 3000억 원에 매각했고 현대모비스도 같은 지역에 있는 공장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LG화학의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 악화, 산업구조의 재편 등에 따라 생산 시설을 팔거나 이전하는 것은 업계로서는 당연한 대응”이라면서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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