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신약 개발에 대한 집념과 유지, 철학을 받들기 위해 제정된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로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만 45세 미만 연구자 대상의 ‘젊은연구자상’은 배상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와 이주명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가 수상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억 원, 젊은연구자상 수상자 2명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 원이 전달된다.
임성기재단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신약 개발의 유익한 응용이 가능한 업적을 남긴 한국인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임성기연구자상 제3회 수상자 3명을 이같이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성기연구자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부문 상이다. 임 회장 가족이 신약 개발에 대한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설립한 임성기재단이 제정했다. 재단은 의학·약학·생명과학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들을 선정했다.
김 교수는 현재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을 이끌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의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연구 내용은 ‘미개척 지식의 보고’로 불리는 다양한 바이러스 유래 RNA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RNA 안정화 상태에서 유전체 정보의 최종 산물인 단백질 생산을 늘릴 수 있는 RNA 서열을 발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심사위는 “김 교수는 마이크로 RNA의 생성에 관한 이론과 이를 통한 유전자와 세포 조절 기능을 이해하는 데 큰 업적을 쌓아온 세계적 석학”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RNA 기반 신규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개발로 연계함으로써 신약 개발에 혁신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