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현지 시간) 출시를 앞둔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19일 미국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최저 3499달러(약 467만 원)에 달하는 고가이고, 미국에서만 판매하지만 애플이 선보이는 신형 기기라는 점에 힘입어 50만 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미 서부시간 19일 오전 5시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전 프로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 판매는 우선 미국에서만 이뤄진다. 추후 타국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예약 시작을 앞두고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시 올해 비전 프로 출하량이 총 50만~60만 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배터리 수명, 앱 호환성, 높은 가격 등 걸림돌이 많지만 애플이 일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현실같이 느껴지는 방식으로 물체에 접근하는 '공간 컴퓨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앱 호환성도 개발자 도구와 호환성 평가 플랫폼 지원으로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애플이 비전 프로보다 좀 더 저렴한 MR 기기를 내놓을 경우, 비전 프로가 상위 기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염가 버전이 출시된다면 비전 프로의 프리미엄 가격이 가치를 키우는 역할을 하며 소비자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헤드셋 패널을 담당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급이 판매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소니 증착공정을 더한 TSMC의 CMOS 백플레인(디스플레이 회소 소자가 포함된 뒷면) 수율이 50% 선”이라며 “공급업체 다각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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