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이하 슈퍼마이크로)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큰 관심을 받고있다.
슈퍼마이크로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5.9% 급등한 423.36달러(56만 62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만 주가가 36%가 오르며 지난해 8월 세웠던 최고가 353.29달러(47만 2525달러)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날 급등은 12월에 끝난 회계연도 2분기(10∼12월)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슈퍼마이크로는 2분기 매출이 36억∼36억 5000만 달러(4조 88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 27억∼29억 달러(3조 8787억 원)는 물론,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전망치 30억 6000만 달러(4조 927억 원)를 약 20% 웃도는 것이다.
조정된 주당순이익도 5.40∼5.55달러(7423원)로, 기존 예상치(주당 4.40∼4.48달러·5992원)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246% 급등했고, 2022년에는 87% 상승했다.
2018년 11월 주가가 12달러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2개월 만에 무려 30배가 됐다. 시가총액은 236억 달러(31조 5650억 원)가 됐다.
슈퍼마이크로는 1993년 대만 출신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가 아내와 함께 설립했다. 5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실리콘밸리와 대만, 네덜란드 등에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서버 제조업체는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이에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확장하면서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이를 훈련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 파트너사로 안정적으로 칩을 공급받고 있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가동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낮추는 액체 냉각 시스템(liquid-cooling option)을 제공하며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로젠블래트의 한스 모세스만 분석가는 “데이터센터에서 액체 냉각은 차세대 AI 컴퓨팅 하드웨어에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슈퍼마이크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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