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에서 작은 부품 판매 업체로 출발한 에티버스가 매출 1조 원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30년 간 꾸준히 진화해왔던 것처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MSP) 분야의 비중을 늘리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호준(사진) 에티버스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정보기술(IT) 업계는 오늘과 내일의 판이 달라진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한 덕분에 생존을 넘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티버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IT 인프라·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1993년 영우컴퓨터라는 이름을 달고 용산전자상가에서 PC 부품 등을 팔던 중소기업이 30년 만에 6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IT 기업들을 두루 거친 이 대표는 2010년 에티버스에 합류했다. 그는 “HP의 부품을 공급하던 회사가 이제는 주요 I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기업들에게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현재 국내 4000개 이상의 중소·중견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마존서비스(AWS) 등 글로벌 IT 업체들과도 네트워크를 맺은 상태”라고 전했다.
에티버스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총 매출 규모는 1조 원을 넘어 2조 원을 바라본다.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수요를 바탕으로 부가 가치가 높은 IT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022년 처음으로 그룹 전체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사상 최대치인 1조 5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계열사들이 고르게 성장했고 디지털 컨슈머 비즈니스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면서 좋은 실적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에티버스는 미래 30년을 내다보고 MSP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MSP는 기업이 원활하게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향후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에티버스는 자체 서버와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통합 IT 솔루션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는 MSP 분야에 진출하는 건 필연적”이라면서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한 온프레미스(기업 자체 서버 방식) 이해도를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외부 인프라를 묶어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해 장기적인 성장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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