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여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도 1년 전보다 2.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전체 ELS 발행액 역시 늘었다. 다만 지난해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뒀던 홍콩 증시 대표지수 기반 ELS 발행금액은 최대 20%대까지 급감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니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ELB 포함)의 발행금액은 지난해 11조 1720억 원으로 2022년(4조 3693억 원) 대비 무려 155.7% 증가했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유로스톡스50 지수 발행액도 각각 27조 9354억 원, 25조 572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6%, 2.9% 증가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가 침체했던 2022년 대비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해외지수 기반 ELS 발행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증시가 엔화 약세,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 등에 힘입어 30여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대표지수인 니케이225기반 ELS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늘었다.
반면 지난해 10%대 추락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와 항셍지수(HSI) 기반 ELS 발행금액은 각각 5조 3973억 원, 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22.3% 감소했다. 연말 ‘반짝 랠리’ 이전까지는 박스권에 머물렀던 코스피200지수 기반 발행금액 역시 15.7% 감소한 18조 2700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ELS 총 상환금액은 66조 6654억 원으로 전년(44조 6911억 원) 대비 49.2% 증가했다. 만기 상환금액은 26조 9557억 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40.4%를 차지했다. 미상환 발행잔액은 70조 9000억원에서 5.3% 감소한 67조 1000억 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