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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김완섭·노형욱·안도걸 총선 앞으로…기재·산업부 OB ‘금배지’ 노린다

장·차관 출신 비롯해 실·국장도 대거 출마

의회 전문성 제고 기대 한편 피감기관 부담

방문규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경기 수원병 예비후보./사진=방문규 예비후보 캠프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왼쪽) 원내대표가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경제 관료'들의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장차관 출신 뿐만 아니라 실국장급으로 퇴직한 관료들까지 가세하며 10여명 가량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 부처 출신이 직전 총선에서 한 명도 초선 의원에 당선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2대 총선에서 올드보이(OB)의 대거 출사표 자체가 21대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평가다. 우선 경제통 관료들이 국회에 진출할 경우 의회의 전문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한편으로 피감기관 입장인 부처의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정치권과 주요 경제부처 등에 따르면 기재부 9명, 산업부 2명 등 10명 넘는 경제관료 출신 예비후보가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여당에서 주목을 받는 인물은 장관과 차관으로 4개월 여 남짓 지내다 총선에 차출된 방문규(행시28회) 전 산자부 장관과 김완섭(행시36회) 전 기재부 2차관이 있다. 방 전 장관은 경기 수원병(팔달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985년 공직 입문 이후 기재부 대변인과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에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에 이어 산자부 장관까지 약 40년을 공직에 몸담았던 정통 관료로서의 노하우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방문규 수원병·김완섭 원주을…‘정통관료·예산통’ 강점


윤석열 정부 초대 기재부 예산실장을 역임한 김 전 차관은 강원 원주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역시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예산실장 등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 연말 기획재정부 차관직을 내려놓고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다. 강원 원주 태생으로 김 전 차관의 부친이 원주시장·강원도지사 등을 역임한 김영진 전 내무부 차관으로 말그대로 ‘강원의 아들’로 지역 표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방 전 장관이나 김 전 차관 모두 본선에서 겨룰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 수원병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이 수성에 나섰고,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남 전 의원의 출마카드도 여전히 살아있다. 김 전 차관도 송기헌 민주당 의원을 상대해야 한다. 송 의원은 민주당에는 험지에 가까운 강원에서 3선 고지를 내다보는 실력자로 꼽힌다.

김병규 진주을·이종화 대구서구…세제·국제통상 전문가


이밖에 여당 예비후보로는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인 김병규(행시34회)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경남 진주을 출마를 선언했고,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을 지낸 이종화(행시37회)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대구 서구에 출마했다. 김 전 부지사는 기재부 세제실과 예산실 등에서 근무했으며,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외교부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등에서 경험을 익혔다. 기재부 세제실장도 맡았다. 이종화 전 부시장은 예산, 정책, 국제통상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전문성과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현역의원들이 모두 여당 출신이라는 점은 복병이다. 진주을에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대구 서구에선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도전자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



충북 청주흥덕의 김학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산업부 출신이다.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거쳐 중소밴처기업 차관을 역임했다. 직전 충북도 경제수석보좌관도 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35년간 공직생활을 한 산업맨으로 분류된다.

野 후보엔 광주에 기재부3명·산업부1명
노형욱 동남갑·안도걸 동남을·조인철 서구갑


노형욱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갑 예비후보는 23일 선거사무소에서 장애인 본부 출범식을 개최했다. /사진=노형욱 예비후보 캠프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동남을 예비후보. /사진=안도걸 예비후보 캠프


야당은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서만 기재부 출신 3명, 산업부 출신 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노형욱(행시30회)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안도걸(행시33회) 전 기재부 2차관이 각각 광주 동남갑과 광주 동남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 서구갑에는 조인철(행시40회) 전 광주 부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노 전 장관은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예산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기재부에서 30여 년을 보냈고, 국무조정실장·국토부 장관 등을 지냈다. 광주 동남갑 현역은 윤영덕 민주당 의원이다. 안 전 차관은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기재부 예산실에서 경력을 주로 쌓은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 등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조인철 전 부시장은 전남 영광출신으로 광주 서석고와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했다. 기재부 총사업비관리과장, 문화예산과장, 농림해양예산과장을 거쳐 민선 7기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역임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지역을 지키고 있다.

산업부 대변인과 지역경제정책관을 지낸 김성진 예비후보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선언을 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을 거쳐 21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 도전이다. 현역 의원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있다.

한명진(행시31회) 전 방위사업청 차장(행시 31회)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출마한다. 그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공무원 생활은 국세청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기재부에서 예산과 세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현역은 김승남 민주당 의원이다. 여수을에 출마하는 권오봉(행시26회) 전 여수시장도 기재부 출신 예비후보다. 여수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기재부 예산실 사회예산심의관, 재정정책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여수을 현역 의원은 김회재 민주당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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