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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 된 AI 전문가…"연봉 1억은 예삿일"

IT 채용 플랫폼 로켓펀치, 2023년 결산

'1억' 이상 고연봉 공고 AI 직군서 많아

1억 제안 최다 직군은 '데이터사이언스'

AI 도입 늦어 인력 수요·공급 간 불일치

일부 기업은 자체적으로 AI 전문가 육성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경험한 전문 인력에게 연봉 1억 원 이상을 주는 사례는 드물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AI 기술 개발 능력과 사업·고객 이해도를 두루 갖춘 어느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한 업체가 기존 연봉의 200%를 영입 조건으로 제시하고, 다른 업체는 한 발 더 나서 300%를 제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국내 AI 스타트업 U사 임원

AI 기술이 전 산업군으로 침투하면서 AI 관련 직무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AI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자꾸만 늘어가는데 정작 AI 개발 경험을 갖추고 있는 고급 인력은 드물어 수요와 공급 간 ‘미스매치’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2020년대에 들어서야 AI 서비스가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만큼 지금과 같은 전문인력 품귀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용 시장에서는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일부 인재와 그렇지 않은 나머지 인력 간의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W 업계 ‘고연봉’ 채용 AI 직무가 휩쓸어


23일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특화 채용 플랫폼 ‘로켓펀치’가 발표한 ‘2023년 채용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연봉 1억 원 이상 ‘고연봉’ 채용 공고를 많이 낸 직군 1·2·3위는 모두 AI 관련이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이터 사이언스(397건)’ △코드·데이터로 구성된 AI 모델을 호환 가능한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AI 플랫폼 개발자(314건)’ △'탈중앙화'로 시스템 해킹을 불가능에 가깝게 만드는 ‘블록체인 서비스 기획자(106건)’ 순이었다. 전체 채용 공고 1만 3000여 건 중 연봉 1억 원 이상을 조건으로 내건 공고는 2210개였다.

AI 직무 경험을 가진 개발자는 최근 AI 기술 확산 흐름에 따라 업계에서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실무 경험을 갖춘 고급 인력의 품귀 현상이 있다. 인공지능 개발 역사는 일찍이 1950년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국내에서는 오픈AI가 GPT 모델을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께 본격화했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보면 1997년 IBM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기는 등 AI 기술 개발이 앞서 고도화됐지만 한국은 2020년대 들어 뒤늦게 본격적인 AI 도입이 시작돼 유경험자가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자체 인력을 교육시켜 AI 전문성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영입하려면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고, 이보다 적게 임금을 주려 하면 적임자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IT솔루션 기업을 운영하는 성준경 리테일앤인사이트 대표는 “업계에서는 1년 정도 AI 개발 경험을 가진 3년차 주니어 개발자도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대안으로 자체 인력을 교육 기관에 위탁해 AI 전문가로 육성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2016년 열린 딥마인드 개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 천재' 이세돌 선수 간 대국의 모습. 알파고의 착수는 딥마인드 소속 아자황 박사가 대신했다. 사진 제공=구글


“모두 1억 받지는 못해…기술 지식, 사업 능력 두루 갖춰야


그렇다면 모든 AI 개발자가 1억 원에 준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AI 지식의 수준을 비롯해 과거 경험한 직무, 프로젝트, 사업화 능력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종 AI 제품을 분석하는 플랫폼 ‘얼라인 AI’를 운영하는 콕스웨이브의 김주원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소수 뛰어난 인재와 나머지 인력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CSO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만 해도 데이터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제품·사업 모델 개발까지 관여할 수 있는 ‘종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외에도 과거 직무,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연봉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에 있는 전문가들은 AI 직군 구직자들이 AI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BM)에 대한 이해도와 ‘고객 마인드’를 파악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시장에서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리걸테크(법률 기술) 기업 BHSN의 김형준 최고AI책임자(CAIO)는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많은 학생들이 AI 대학원에 진학해 주니어 인력은 다수 있지만 AI 제품 개발을 이끌어본 임원·시니어급 개발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니어 개발자들이 차별성을 갖추려면 기술을 잘 이해해 ‘프로덕트화(제품화)’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켓펀치 운영사 알리콘 관계자는 “AI와 데이터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된다”며 “구직자들이 가장 지원을 많이 한 기업 1위에도 AI 기업이 오르는 등 AI에 대한 수요가 기업·구직자 간 양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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