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 매출이 지난 해 1조 2100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 호주, 베트남 등 해외 수출이 크게 늘면서 실적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
24일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국내 5000억 원, 해외 7100억 원으로 총 1조 21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1조 600억 원에서 14% 증가한 수치다. 신라면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선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 법인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미국 법인 내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었다. 농심은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 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늘리고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처를 넓혔다.
각 국가 별로 전략을 달리한 점도 주효했다. 일본 시장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신라면 용기면 판매를 늘렸고, 호주의 경우 현지 대형 유통채널과 직거래를 하는 동시에 팝업 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고객 간 접점을 확대했다. 베트남은 대도시권과 관광지역 특색에 맞춘 영업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각각 19%, 26%, 58%씩 성장했다.
K푸드 열풍에 해외에서 라면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약 1조 25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도 라면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께 미국 3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또 라틴계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시장을 시작으로 멕시코 시장 진출 등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한국의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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