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161890)가 세계적인 수준의 자외선 차단제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시장 70% 점유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국시장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자외선 차단 제품이 일반 의약품(OTC)으로 구분돼 규제가 까다롭다. 이에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인증을 받고, 미국 선케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해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 50여 건을 획득했다.
특히 2022년에는 자외선 전문 연구소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하고, 미국시장을 겨냥한 자외선 차단 R&D를 본격화했다. 이곳에 자체 자외선 임상시험 장비를 설치해 외부기관에 시험을 의뢰하는 시간을 줄였다. 뿐만 아니라 시험 정확도도 높아져 고객사 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하고, 한국의 종합기술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미 현지 고객사 맞춤형 원료 및 제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콜마의 미국시장 공략 결과는 긍정적이다. 2021년 647억 1100만 원에 수준이었던 북미 지역 매출은 2022년 741억 1300만 원으로 100억 원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는 3분기 누적 기준 628억 7900만 원으로 전년 매출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실적도 순항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는 54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79.1% 급증한 412억 원으로 추정됐다.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 1522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콜마가 본격적인 미국 공략에 나선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케어 시장이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선케어 시장 규모는 26억 달러(한화 3조 4728억 원)으로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124억 달러)의 20%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파운데이션에도 선케어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중심으로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시장 등에도 활발히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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