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2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20조6053억원, 영업이익 830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늘면서 20조 원 벽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34.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는 개선흐름이 뚜렷했다. 애플에 공급되는 고부가 카메라모듈 등의 공급이 본격화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5586억원, 4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184.6%씩 증가했다. 통상 전자부품사 실적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지난해 4분기 6조75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가 늘었다. 주요 고객사 대상 고부가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신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2023년 연간 매출은 17조2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판소재사업은 16% 감소한 3275억 원의 매출을,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8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부품사업의 연간 매출은 1조5676억 원이었으며 전장부품 수주잔고(차량 카메라 제외)는 10조7000억 원에 달했다. 10조 원 돌파는 처음이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디지털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품질·가격 경쟁력을 강화 수익 기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